저는 보통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들은 꼭 보려고 하는 편입니다. 피해자 혹은 가해자 또는 그 상황들이, 사건들이 말하지 못한 이야기들은 무엇일까? 말하려고 했던 진실은 무엇이고 감추려 했던 진실은 무엇일까? 등등 배우들의 흥미진진한 연기를 통해 보게되고 알게 되면 더 답답할 때도 있고 슬플때도 있고, 재밌고 통쾌할 때도 있습니다.
이번 영화 시민덕희는 재미와 통쾌가 잘 엮어낸 영화였지만 실제로 내가 저 사건의 주인공이 었다면 마냥 재밌지만은 않았을 거라는 생각도 같이 해 봅니다. 이번에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시민덕희"를 보고 왔습니다. 엄마랑 같이 보기로 약속을 잡고 엄마가 평일날 쉬는 관계로 전날 심야영화로 예매를 하게되었습니다. 통신사혜택이 있어서 한사람은 무료로 볼수있는 걸로 예매를 하고 오랜만에 영화를 보고 오게 되었습니다. 근데 이날 하필 한국과 요르단 4강 축구 경기가 있는날이라 그런가 CGV영화관에는 엄마랑 저뿐이더라구요. 우리가 주인인양 영화관을 통째로 빌린것 처럼 아주 편하게 보고 왔습니다.
라미란 배우분께서 실화의 주인공으로 연기를 해주셨는데요. 영화에서는 세탁업체에서 일하는 직원으로 나오지만 실화는 경기도 화성시에서 세탁소를 운영하시는 분이 었다고 합니다. 영화 시작하자마자 라미란님이 사기당하는 전화통화로 시작이 되는데요. 요즘 같은 시대에 저런 전화가 걸려 왔다면 보이스피싱 또는 사기인것을 알아채고 바로 전화를 끊거나 정중하게 거절하거나 장난으로 맞받아치고 끊는 사람들도 있을정도로 더이상 피해가 안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2016년 그때 당시만 해도 제일 절실할때, 혹은 가족이나 친구 등을 이용해서 보이스 피싱을 한다면 정말 깜빡 속아 넘어가기 쉬웠던 때 였습니다.
라미란님은 영화시작하자마자 사기임을 알고 바로 경찰서로 갔지만, 경찰은 수사의 속도를 내지 않습니다. 제3자 입장에서도 무척 답답한 장면이긴 했는데요. 범죄자들의 주소를 알아야 한다는 둥 증거가 있어야 한다는 둥, 이리저리 수사의 속도를 내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매우 답답한 나머지 라미란님은 제보자의 말만 믿고 칭타오로 향합니다. 이 넓은 그리고 낯선 곳에서 범죄의 소굴을 찾을 수 있을까요??
제보자는 배우 공명님이 연기를 해주셨는데, 극한 직업에서도 감초 형사 역할하셨을때 연기 잘하시는 배우라고 생각하고 승승장구 하길 응원하는 배우중 한분이에요. 시민덕희에서는 범죄자들과 함께 일하는 보이스피싱범이지만 잘못된것을 깨닫고 경찰서에 어마어마한 양의 팩스로 증거들을 보냅니다. 핵심 증거 자료들을 목숨을 걸고 구하는 장면에서 정말 손에 땀을 쥐고 긴장감이 너무나 강했던 장면인데요.
지금이라도 잘못된것을 알고 바로 잡고 증거들을 모아 제보하는 공명 배우님의 연기 너무 잘 보았습니다. 정말 실제로 저런 상황이라면 저렇게 용기 내기 힘들었을텐데, 아니 어차피 무서운 곳이고 이렇게 죽나 저렇게 죽나 싶은 생각이 들면 저런 무서운 용기가 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시민덕희에서 보이스피싱범의 총괄 책임자: 총책은 이무생 배우님이 연기를 해주셨습니다. 서른 아홉이란 드라마에서 유부남이 친한 여자 후배님과 바람나는 내가하면 로맨스 역할로 나오셨을때 보고 더 글로리에서 송혜교 의사남친의 아버지를 살해한 살인범의 역할을 맡으셨을때 소름이 끼칠정도로 아찔한 연기를 해주셨습니다.
이번 영화에서도 아주 책임감 넘치는 총책 역할을 아주 범죄스럽게 연기를 해주셔서 감탄을 했습니다. 연기자분들은 확실히 일반적인 역할이 아닌 연기를 제대로 했을때 기억에 오래 남고 각인이 되는 것같습니다. 그래서 시청률 좋은 드라마의 악역을 맡은 배우들은 미움을 받지만 다른 방면에서 본다면 연기를 제대로 맡은바 충실히 아니 그것보다 더 잘 했다는 뜻으로도 해석되는 것 같습니다.
요새는 영화를 보러 갈일이 많지는 않지만 평이 좋거나 실화인 영화들은 꼭 보러 가는 편이라 또 좋은 영화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영화 예매 가격도 많이 올랐는데 저는 통신사 혜택으로 예매를 해서 봤습니다. 요새는 당근마켓 중고거래에 영화티켓 좀 저렴하게 판매하는 판매자분들도 많으니 그런것을 이용해서 문화생활 즐기는 것도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