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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 응급실 인천백병원 입원 후기

by 도로시w 2024.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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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응급실 뺑뺑이로 위급한 환자들이 최악의 경우까지 가는 소식이 많이 들립니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아찔하기만 한대요. 이럴때 일수록 건강하고 무사고로 지내면 너무 좋겠지만 인생사 아무도 알수 없는 일이라 불안감이 더해집니다. 

 

또한 건강의 적신호나 사고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오는 것 같습니다.

아이가 최근에 학원 수업을 받다가 갑자기 수업중에 구토를 했다고 선생님한테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너무 놀래서 뛰쳐갔는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체한 것 같아서 병원에서 가볍게 약 지어서 먹이고 휴식을 취하게 해주었습니다. 그러나 다음날도 기운이 축 쳐져 있어서 학교도 못가고 집에서 쉬게 되었습니다.

 

동네 소아과 가서 가볍게 약을 지어서 왔는데  주말이 다 끝나가는 3일이 지난 시점에서도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더라구요. 그때 당시만 해도 수족구라던지 백일해, 코로나 등이 막 걸리는 아이들이 늘어나서 조심해야하는 시기이긴 했어요.

 월요일날 여러가지 검사할 수 있는 병원을 가보자해서 찾아 본곳이 인천 백병원이었습니다. 이사온지 6개월정도밖에 안되어서 제일 가까운 병원을 찾아보니 백병원이더라구요. 장염이 된통 걸린것 같은데, 동네 소아과에 가서 큰병원에 가라는 소견서를 받으러 가려고 했더니, 줄이 어마무시하게 많아서 바로 인천백병원으로 직행했습니다.

 

9시 진료 시작이라 그쯤 맞춰서 가면 괜찮겠지 하고 도착했는대 7시 반부터 오신 분들이 있었고, 제가 진료를 받으려면 1시간이나 더 기다려야 한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요새 뭔가 유행하는 질병이 있는건지, 갑자기 왜이렇게 환자 어린이들이 많이 늘어 났을까요?아이는 옆에서 축축 늘어지고 기운없어 하길래 어차피 큰병원 가야 될것같은 분위기라서 그냥 제가 임의대로 큰 병원을 가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1시간뒤에 진료받고 소견서 받아서 간다고 해도 큰병원을 가야 하니까 그냥 소견서 따로 받지 않고 그냥 가게 되었습니다. 너무도 다행히 인천백병원은 예약없이 당일 진료가 가능하다고 해서 접수하고 진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사실 당일 진료를 못 한다고 하면 응급실로 향하려고 했습니다. 다행히 당일진료를 받을 수 있어서 10분정도 기다렸다가 진료를 받고 엑스레이를 찍어봐야 겠다고 선생님께서 그러시더라구요. 장쪽에 소리가 무척 안좋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냥 단순히 체한줄 알았지, 이렇게 심할 줄은 몰랐습니다. 엑스레이 결과는 더 가관이었습니다. 당장 입원해야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혹시나 몰라서 간단한 짐은 챙겨왔는데 이불과 베개는 챙겨 와야 한다해서 입원 수속 다 해두고 아이 누워있을때 혼자서 간단한 물건들을 챙겨왔습니다.

입원하는 날짜 예상은 3일정도 생각하는데, 상황을 봐야 하는 지라 잘 지켜 봐야겠지요. 다행히 열은 없어서 불행 중 다행이다 싶지만 수액없이 밥을 잘 먹을 수 있을때가 퇴원이니 잘 먹기를 지켜 봤습니다.

평소에도 8시에서 9시에 자는 습관을 들여놔서 그 시간이면 잘 자더라구요. 2인실로 들어갔었는데 처음에는 우리만 입원해 있어서 너무 편하고 좋았는데 다음날 되니까 다른 아이가 입실하더라구요. 

3일내내 죽먹으니 밥맛이 없나봅니다. 아이가 반정도는 계속 남기더라구요. 그렇게 많이 못먹으니 배는 고프고 수액은 쭉쭉 잘 안들어 가고 그래서 편의점에서 핫바나 과자, 사과주스 같은 것 하나씩 사와서 먹였어요. 너무 배가 고프다고 하니 뭐 어쩔 수 없더라구요. 물론 간호사님 허락 받고 조금만 먹여 주라는 메세지 받고 사왔답니다.

 

인천백병원은 1층에 카페랑 편의점이 있어서 급하게 뭔가 살때는 아주 편했습니다. 맞은 편에 큰 마트도 있어서 죽나올때 김가루라도 뿌려서 먹일라고 사왔었지요~ 인천백병원 응급실은 1층에 있었고 주차장도 꽤 넓었습니다. 주차비는 입원한 날과 퇴원하는 날은무료이고 나머지 날은 주차비를 따로 계산을 하는데 일주일에 2만원이라고 해서 그렇게 결제를 미리 해놓았습니다.

 

병원에 아이랑 같이 먹고 자고 하면서 느낀것은 내가 일하는 중이 었다면 같이 있어주기 참 어려웠을텐데 마침 쉬고 있을때라서 너무 감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하고 있었다면 회사에도 아쉬운 소리해야하고 마음도 무겁고 불편한데 아이까지 아파서 마음이 너무 힘들었을텐데 말이죠. 담당 선생님께서 5일정도 더 있어보자고 했는데 죽대신 밥이 나와서 잘 먹는 걸 보여서 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그러면 오늘 퇴원해도 괜찮겠네요 하시며 서류 준비해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4일 정도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밤낮으로 교대로 잘 보살펴주신 간호사분들께도 너무 감사했습니다.

 

약바뀌고 넣을때마다 친절하게" 항생제 넣어드릴게요.장염약 넣어드릴게요. "하며 중간중간 확인시켜 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아침마다 청소해주시는 이모님도 계셔서 청소 신경 쓸일 없고 아침점심저녁 밥이 저절로 나오니 밥반찬 걱정할 것 없없습니다. 다만 잠자는 곳이 집이 아니니 아무래도 조금 불편하기도 하고 아이가 얼른 괜찮아졌으면 하는 조급함이 좀 있었습니다.

 

무튼 퇴원하고 회복기가 좀 더 필요해 보여서 하루 더 학교를 쉬고 담주 월요일날 보내고 건강해지는 듯하더니 물놀이 한번 또 갔다와서 감기가 된통 걸렸답니다. 한번 아프고 나서 긴장하고 있어야 하는데 괜찮겠지하면서 방심을 했더니 일주일 내내 열이 나서 또 약을 먹어야 했습니다.

 

며칠전에는 갑자기 얼굴과 등과 가슴쪽이 가렵다고 하면서 얼굴이 불거지더라구요. 너무 가렵다고 하면서, 박박 긁어서 상처날까봐 진정 크림 막 발라주고 아이스찜질해주고 거의 1시간이 넘게 그러더라구요. 한번도 이런적도 없었고 아토피나, 가리는 음식도 없었고, 평소에 먹는 약도 없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너무 놀래서 밤이라 응급실이라도 가야하나 싶었습니다.그래서 119에 전화해서 응급한 상황인지 통화를 했어요. 그랬더니 원인은 다양한데, 먹는 것이나 피부에 닿은것 혹은 벌레에 물린 것등이 있을 수 있는데 숨을 잘 쉬고 있고 열이 나지 않는 다면 상처만 나지 않게 체크만 해주고 다음날에 외래를 보라고 하더라구요

 

지금은 면역력이 잘 생겼는지 많이 회복이 되어서 무척 다행이었습니다.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는게 제일 고맙고 고마운일인데 저는 며칠동안 미안하고 미안한 마음만 가득했습니다. 지금은 다시 회복을 잘 하고 학교 생활, 학원, 방과후 빠짐없이 잘 가고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마냥 감사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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